별점 세 개를 주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한 개씩 감점했기 때문이다. 1. 중국산 제품이고 설명서도 중국어밖에 안 씌여있음에서 오는 불편함. 시계 시간 맞추는 거야 거의 만국 공통 수준이라 간단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매트에 음악 집어넣는 건 나처럼 전자기계만 손에 잡으면 대충 통빡으로 돌아가는 꼴을 때려 맞출 수 있는 사람 아니면, 예컨대 나의 모친께서는 아마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기능이다. 그냥 기본음에 타협하고 쓰셨겠지. 뭐 대단한 내용도 아닌데 한글 설명서 만들어서 여기 올려주시면 훌륭한 고객가치 실현이 되지 않았을까. 내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게 된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겠다. 인연 닿는 사람이라면 보고 도움 받겠지. A. USB-5핀(지금의 USB-C타입 말고 약간 예전 갤럭시 스마트폰 충전 잭) 케이블을 매트에 연결한다. 매트에는 마이크로USB라고 씌여 있는데 5핀도 된다. 마이크로USB 가지고 있는 사람 많지 않을 거다. B. 매트와 PC를 연결한다. 쓰라는 마이크로USB를 안 쓰고 5핀을 써서 그런지 접촉불량 위험이 있다. C. PC가 매트를 외부 저장공간으로 잘 인식하면, 믿을 수 없는 가격 아닌 공간 크기를 확인한다. 기억에 10MB도 안 되는, 8GB USB도 용량 작다고 기념품으로 안 주는 이 세상에 무슨 플로피 디스켓 구경하는 마냥 신기한 저장 공간을 확인한다. 그리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음악 파일의 크기도 확인해야 한다. 당연히, 음악 파일이 더 크면 저기에 들어가지 않으니까. 후기 공간이 부족해서 음악 파일 크기 줄이는 법은 쓸 수가 없다. 음악 편집 검색해서 직접 하는 수밖에. D. 알람 음악으로 쓸 음악 파일을 확보한다. 단 확장자가 .mp3여야 하는 거 같다. 왜냐하면 처음에 깔려있는 기본음 음악 파일 확장자가 .mp3였기 때문이다. 이 말인즉슨, 당신이 알람으로 듣기 원하는 음악을 다운받은 후에 확장자를 바꿔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게 옛날 같았으면 무슨 편집 프로그램이니 인코딩이니 아주 귀찮은 작업인데, 세상이 좋아져서 구글신이 해결해준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음악 파일의 확장자를 확인하고 그걸 구글 검색창에 친 후에, 한 칸 띄우고 mp3 를 더 쳐보자. 예컨대 내가 쓰고 싶은 알람 음악 파일이 music.m4a 라면 구글 검색창에 m4a mp3로 검색하자. 그러면 무료로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바꿔주는 사이트를 소개해 준다. 참 어렵다, 2. 알람 소리 크기 조절이 불가능하다. 매뉴얼에 꼬부랑 중국어 글씨만 가득하고 몇개 안 되는 숫자와 알파벳 중에 그나마 알아먹을 수 있는 게 120DB이었다. 120데시벨이 얼마나 큰 소리인지는 소리공학자가 아닌 이상에야 즉각 이해할 수는 없을 거고, 나도 모른다. 지금 나의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일반적인 핸드폰의 알람 소리를 최대로 키워 놓은 소리 크기가 이 매트의 소리 크기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큰 것 같다. 2-1. 알람 소리가 크면 좋은 거 아니냐? 라고 말하기에는 개인 환경의 문제가 마음에 걸린다. 무슨 소리냐, 지금 나는 원룸에 사는데 내 옆방 사람이 분명히 같은 방이 아닌 옆방에 사는데도 룸메이트가 아닌지 착각할 만큼 방음이 안 되는 곳이다. 서로 설거지 소리, 화장실 소리(ㅠㅠ) 알람소리까지 공유하고 있다. 월세를 싸게 부를 때 알았어야 하는데. 알람 매트는 이런 방구석에서 자기 임무를 다 해야 하는데, 과연 괜찮을까? 나는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야 하지만 옆방 사람은 꿈나라를 여행 중일 새벽 여섯 시에 우렁차다 못해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알람음이 울린다? 옆방에도 울린다? 내가 옆방 사람이라면 벽이든 문이든 때려부수고 난입해서 알람 매트도 때려부술 것 같다. 2-2. 그래서 차선책으로 찾은 게 조용한 알람 음악을 선택하는 거다. 알람 음악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조용한 알람 음악으로 나의 선택이 강제되는 건 분명 기쁜 일은 아니다. 빨리 돈 벌어서 방음 잘 되는 집으로 이사해야 한다는 동기부여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