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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셀프인테리어 장인에게 30년된 아파트를 맡긴 신혼부부..
작성자 원룸만들기 (ip:)





셀프인테리어 장인에게
30년된 아파트를 맡긴 신혼부부..

170만원으로 완성시킴 ㄷㄷ







 

아파트 12평 / 예산 200만원

12번째 프로젝트는 신혼부부의 집이다.
결혼 후에 아내와 좀 더 행복한 공간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에 남편분 혼자 집을 뜯어고쳤지만,
뭔가 역부족이었던 모양새이다.









 

그렇게 신청자의 집 앞에 다다랐다.
들어가기 위해 문고리를 돌려본다.

현관문에 붙어 있는 성시경 친구 외시경이
이 집의 상태와 건축연도를 말해주는 것 같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침실로 사용할 작은방이 있다.











 

다시 닫을까

여태껏 프로젝트를 하며,
" 이거 집의 깐디샨이 꽤나 소름돋구나. "라는
생각은 참 많이 들었다.










 

석고보드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벽면과
검둥이 장미 벽지의 콜라보,

설상가상
사면초가
진퇴양난
첩첩산중
진퇴유곡
총체적 난국
엎친 데 덮친 격

그 어떤 사자성어와 속담으로도
이 상태를 온전히 표현할 수 없었다.

오직 개.조.졌.다 만이
이 둘의 콜라보를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장미 벽지 말고는 양호한가

이어진 실크벽지의 하모니
나를 시험하는 장소가 드디어 나타난듯하다. 











 

거실 쪽으로 향한다.

침실에서 흠씬 두들겨 맞아서인지
거실은 5성급 호텔처럼 보였다. 












 

한 쪽 벽면은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다. 












 

반대쪽은 가득 메운 장롱 때기
이곳도 페인트칠의 난이도가 상당할 것이다. 












 

그 옆으로 위치한 문을 열면 화장실이다.

화장실을 보기 전.
집을 구입하고, 신청자는
문짝에 페인트를 칠하기 위해
칠해져있던 흰색 페인트를 사포로 모두 벗겨냈다.

사실 페인트를 벗길 필요 없이
그냥 위에 새로운 페인트를 칠해도 된다.

내가 궁금해서 " 왜 페인트를 사포로 벗기셨나요?,
그냥 칠해도 되는데 "라고 물으니,

주변에 사는 친구가 그렇게 해야
페인트가 발린다고 알려줬다는 것이다. 











 

페인트를 벗기는데 소요된 시간 한 달

그 친구와 쌩까는게 좋을 것 같다. 











 

화장실 전등은 왜 저기에 달려있는 것인가.

여기저기 작살난 타일들
무슨 일이 있어났던 것일까.

좁은 화장실에 샤워기는 왜 두 개나
달려있는 것인가.
눈길이 닿는 곳마다 궁금증 투성이였다. 











 

바닥은 신청자가 새하얗게 사전 작업을 해놓아서
그럭저럭 상태가 야물딱졌다. 










 

화장실에 더 있다간,
뇌가 물음표 모양으로 바뀔 것 같아
급하게 화장실을 나와 옆으로
위치한 주방으로 향한다.

주방의 상태는 매우 양호하였다. 










 

계획)
답이 없을 것 같아도, 항상 답은 있다.

우선 전체적인 보수와 시공은 물론이요,
그가 원하는 내추럴&우드 느낌을
최대한 살려보기로 한다.

계획한 전체 구조는 이러한 모양새이다. 










 

현관도 칠하고 










 

거실 한편을 가득 메운 장롱
이를 치우니 숨은 공간이 나타났다.

이제 페인트를 칠해볼 타임이다. 













 

우선 장판도 교체할 거니까 싹 걷어준다. 











 

그리고는 벽에 젯소를 칠한다.
그냥 계속 칠한다.
어찌 보면 페인트칠은
정말 로보트가 되야하는 일이다. 












 

젯소가 발리고 있는 시멘트 벽
머금은 페인트를 뱉어내며,
롤러가 굴러갈 때마다 "끼익 끼~익 끾끾!!!" 하는
짱돌 맞은 갈매기 소리가 났다.

밀실에 갇힌 둘,
갈매기 소리만이 밀폐된
공간을 가르는 유일한 소리였다. 











 

문 때기도 칠해준다. 














 

신청자는 문짝에 페인트를 칠하자
부쩍 표정이 어둡고 힘이 없어 보였다. 













 

"문에 페인트를 칠하려면, 지금 칠해진
페인트를 전부 벗겨야 해 "

친구 말을 듣고 한 달간 사포질을 하며
페인트를 벗겨냈던 추억이 떠오른 것일까 











 

욕실 타일에 페인트를 칠할 것이다.

벽지에 페인트를 칠할 때와는 다르게
욕실 타일에 페인트를 칠할 때는 강한 부착력과
내구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욕실 타일 페인트 작업은
총 3일간 진행되었다. 












 

구멍 난 곳에 뉴스페이퍼 때기를
채워 넣고 퍼티로 메꿨다.

난생처음 맡아보는 화학 스멜의 결정체

신청자는 칠하면서
" 와 냄새 장난 아니네 "
" 생각보다 너무 심한데? "
" 하 냄새 진짜 "라며 매우 괴로워했다. 











 

페인트가 칠해진 욕실 타일에
물을 뿌려본다.

야무졌다. 










 

주방도 장판을 제거하고
계획대로 상부장도 제거해준다. 











 














 

작업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청자의 아내분이 400km의 거리를 뚫고
광주에서 강원도로 왔다.

간단한 인사치레를 한 후
여전히 못쓰는 욕실 대신
싱크대에서 머리를 대충 깜아주고










 

근처 뷔페로 가서 저녁식사를 갖는다.
신청자가 아내분 앞이라
무리를 한 것이 틀림없을 만큼 고급진 뷔페였다.









 

밥을 먹은 후 산책 좀 해준다.

늦은 밤, 400km의 거리를
뚫고 달려온 이유
그저 마주 잡은 손 하나면
그 이유는 충분했다.

아닌가










 

마지막 남은 침실로 향한다.











 

벽지에 페인트를 칠해주고











 

도배를 하기로 한다.

방 하나 도배하는 것은 어렵지만,
부분을 도배하는 법은 매우 쉽다. 그냥 A4용지
뒤에 딱풀 발라서 벽에 붙이는 것이랑 똑같다.












 

붙인 도배지에도 페인트를 칠해주면
이렇게 된다.

비포가 생각 안 날 만큼 깔끔해진 벽면
페인트칠 보다 사전 작업이 더 중요한 이유이다.










 

[AFTER - 현관]

현관은 다른 공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이렇게 완성됐다.

노후한 문짝,
구멍 난 곳은 사진을 붙여 가려버렸다.











 

[AFTER - 현관]

옆으로 달린 선반에는 지갑과
후라보노 껌을 올려두었다.










 

[AFTER - 현관]

밑으로는 신발장 대신
3단 나무 선반대를 두었다.

지금은 나의 나이키 신발과
페인트 묻은 슬리퍼뿐이지만,
곧 신청자 부부의 신발이 진열될 것이다.











 

[AFTER - 창고]

현관 바로 앞에 창고는
옷걸이 봉을 설치하여,
옷들을 전부 보관하기로 하였다.
신혼살림이 아직 들어오지 않아서 몇 가닥
안 걸려있지만, 전부 수납될 것이다.













 

[AFTER - 거실]

들어가자마자 소파와 함께 뒤로
책상을 찰싹 붙여 놓았다.












 

[AFTER - 거실]

신청자가 거실에 소파와
널찍한 책상을 놓길 원했다.

책상의 공간도 방해받지 않고
소파에 앉아 TV를 야무지게 볼 수 있게
이러한 구도로 배치를 해보았다.












 

[AFTER - 거실]

옆으로는 전신 거울을 놓았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이러한 모양새이다.












 

[AFTER - 거실]

소파 앞으로는 벽걸이 TV를 설치하였다.












 

[AFTER - 거실]

거실장 대신 선반을 달고 벽걸이로
설치한 TV 덕분에 공간에 여백이 많아졌다.

장롱이 그대로 놓였다면,
거실장을 놓았다면,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공간이다.












 

[AFTER - 거실]

반대쪽 코너에는 신혼부부의 집답게
결혼사진 액자가 놓여있다.












 

[AFTER - 화장실]

기존 핑크색의 타일로 누추했던 모습은
화이트와 목재의 만남으로
내추럴하게 변했다.













 

[AFTER - 화장실]

거울 쪽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이런 모양새이다.












 

[AFTER - 화장실]

수납장을 열어보면
수건이 있다.











 

[AFTER - 주방]

후줄근하고 좁은 게 문제였던 주방











 

[AFTER - 주방]

싱크대 상부장을 철거하여
훨씬 넓어진 느낌이다.

수납할 짐이 없다면,
선반만 설치해 상부장 없는 주방도
개방감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AFTER - 주방]

상부장을 제거하고 설치한
주방 선반에는 몇 가지의 그릇을

밑으로 설치한 레일에는 수저나
국자 같은 것을 걸어 놓았다.













 

[AFTER - 침실]

기존 벽돌이 그대로 보이던
마초적인 안방의 모습은 사라졌다.

창가 쪽은 침대를 두고
반대로는 간단하게 옷을 수납할 옷장을 두어
부부 침실 인테리어를 끝마쳤다.













 

[AFTER - 침실]

침대 위치는 어디에 놓아야 하느니,
동쪽이니 서쪽이니 등의 풍수지리는
신혼집에 필요 없다.

앞으로는 빠져 헤엄치고싶은
아내의 호수 같은 눈망울이
뒤로는 산과 같은 남편의 드넓은 어깨가
버티고 있는데 뭔들 풍수리지인가.

젓가락 들고 삐요삐요 할 시간에
서로의 눈망울에 빠지고, 드넓은 어깨에
기대 있는 게 더욱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줄 것이다.

머리가 화장실 쪽으로 향하면 안 좋다 해서
이렇게 놓긴 했다.









 

[AFTER - 침실]

침대도 하부에 서랍장이 있는
자식으로 초이스 하여, 나머지 옷과 속옷들을
이곳에 보관하면 딱이다.










 

[AFTER - 침실]

옷장에는 간단한 옷들과
빠질 수 없는 수염틸란드시아
위로는 신청자가 가지고 있던
자동차 모형을 올려두었다.











 

[AFTER - 침실]

내추럴한 원목톤에
이불이 언밸런스할 줄 알았지만,
너무 어울리는 조합이다.

이런 느낌에서 좀 더 내추럴하고
빈티지스러운 느낌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체 톤과 비슷한
담요때기 하나 깔아주면 끝이다.









 

[AFTER - 침실]

어떤가.
좀 더 내추럴해 보이지 않는가.












 

[결과]

작업 기간) 4.5일
총 비용) 1,710,055원 + a

신혼집 꾸미기를 위해
신청자와 함께 했던 4박 5일간의 사투
셀프 인테리어를 끝내고

맥주를 마시며 주고받는 이야기들,
그가 내뱉는 일상 안에는 항상 아내가 있다.

일을 끝내고 깜깜한 밤에
강원도까지 4시간을 달려온 아내도,
혼자 아내와 살 집을 몇 달 동안이나 꾸미는 남편도
부부라는 사이는 이런 것이 아닐까.

벌써 겨울이라고 입김이 다 나온다.
새롭게 꾸며진 따뜻한 신혼집 아파트에서
항상 행복한 날들만 펼쳐졌으면 좋겠다.

신청자도 이 글을 읽고 항상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걱정해주는 독자분들도

[출처 : http://blog.naver.com/idea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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