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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0년 된 건물 뜯어고치기ㄷㄷ
작성자 원룸만들기 (ip:)





60년 된 건물 뜯어고치기ㄷㄷ
이정도면 걍 새로 지은거 아님?





저희는 작년 5월에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사업하는 남편과 공무원인 저는 몇달간 주말부부를 하다
남편이 제가 살고있던 세종시로 내려오겠다는
결단을 내려주었습니다.

세 달간의 고된 인테리어 기간동안
둘이 원룸에서 아웅다웅하며 지낸 끝에
지금의 신혼집이 완성되었고 남편과 저,
그리고 남편이 키우던 고양이 한 마리
이렇게 세 식구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1960년대에 지어진 제법 늙은 집입니다.
1962년부터 2016년까지 58년간 운영한
연탄공장의 사무실 겸 기숙사로 사용하다가
연탄공장이 문을 닫은 이후로는
청과물 가게가 들어왔던 건물입니다.

2층 양옥인데 당시로서는 꽤 신경써서 지었지만
세월을 정통으로 후드려맞은 흔적이
물씬 느껴지는 집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기존 외관의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면서
최소한으로 보수하는 것이었는데
오래된 집이라 단열이 취약하기도 해서
외단열과 외관 공사를 추가했습니다.

워낙 드라마틱한 변화였기 때문에
이전 건물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새로 건축한 건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가끔 집 밖을 나설 때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카페 들어오려나 봐”하고 얘기할 때 괜히 으쓱해집니다.
물론 카페를 운영할 계획은 없지만요. 







옛날 집이다 보니 현관이 워낙 좁았습니다.
현관을 대폭 확장할 방법도 찾아봤지만
쉽지 않아 기존 크기를 거의 그대로 유지했어요.

현관 옆에 일괄소등 스위치를 설치해서
외출할 때 모든 전등을 쉽게 끄고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거실과 접한 벽을 없애 아래에는 신발장을 만들고
위에는 반투명 유리를 사용해서
거실공간과 적절히 분리되도록 했습니다.

현관과 거실 둘 다 넓지 않았기 때문에
신발장 공간은 현관에서 쓰고
그 윗 공간은 거실에서 쓰는 식으로 공간을 나누었습니다. 







애초에 이동식 TV를 살 계획이었기 때문에
거실에 TV는 설치하지 않았고
대신 에탄올램프를 설치했습니다.

설치를 할 때 벽면이 상당히 앞으로 당겨지기 때문에
버리는 공간이 생겨 나름 큰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어둑어둑한 밤에 에탄올램프 하나만으로
공간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저희집 고양이가 제일 불멍을 즐깁니다.

에탄올램프 밑에는 대리석으로 받침대를 제작해서
벽면을 심플하고 비싸게(!) 꾸며보았습니다. 







기숙사로 쓰던 건물이라 그런지
평수에 비해 방이 많고 거실은 좁은 형태였습니다.

답답한 느낌을 줄이기 위해 벽면은 무몰딩 도배를 했고
남편의 로망이었던 라인조명과 실링팬도 설치했습니다.
에어컨도 천장형으로 매립했어요.







에탄올램프 설치로 버려질 뻔했던 공간에는
짜투리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조명도 설치해서 멋있는 오브제를 둬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관을 열고 들어오면
제일 먼저 마주하게 되는 식탁방입니다.
원래 있던 미닫이 문을 제거해서
거실과 연결되는 듯 하면서도
적당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둥근 나무 식탁과 수납장은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옆집에 있는 목공소 선생님께서 직접 제작해 주셨습니다.
맞춤 가구여서 찰떡같은 느낌이 있죠.














주방과 거실 사이에 있던 벽면을 터서 공간을
시원하게 개방하였습니다.

일자냐 ㄱ자냐 11자냐 창문은 그대로 두냐 위치를 옮기냐
막아버리냐 인덕션과 싱크볼의 위치는 어디로 잡을거냐 등등
고민거리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치열한 고민에 실수가 더해져
꽤 괜찮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일자와 ㄱ자, 11자로 각각 디자인을 봤는데
11자 형태가 가장 깔끔하면서도 수납이 충분해보여
11자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후드와 인덕션을 벽면 쪽 싱크대에 설치하고
싱크볼은 아일랜드에 설치했습니다.
원래 창문이 있었는데
디자인을 위해 과감하게 메웠버렸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실수가 있었는데
제가 냉장고 사이즈를 착각했다는 것입니다.
싱크대를 다 짜고 냉장고가 배송되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는 정말 당황했지만
그 덕에 요리할 때 이것저것 놔둘 공간이 충분해서
편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실에 있는 화장실은 저의 취향을 반영해
발랄한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귀엽게 생긴 원통형의 세면대와
해바라기 샤워기를 설치했습니다.
그치만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삼각형의 거울장이 아닌가 합니다.







안방 화장실은 창고로 쓰던 공간을 개조해서 만들었는데
가장 큰 특징은 반건식이라는 점입니다.
추운걸 싫어하는 남편이 보일러가 들어오는 마룻바닥의
반건식 화장실을 제안했어요.
청소가 살짝 까다로운 면은 있지만
화장실에 양말을 신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편합니다.

저는 원래 화장대를 따로 쓰지 않고
화장실에서 화장을 하곤 했어서
세면대를 화장대 겸용으로 설계해달라고
디자이너에게 부탁했습니다.
덕분에 널찍한 세면대 공간이 만들어졌고
제가 제일 만족하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방이 4개나 되어 과감하게 방 하나를 통째로
드레스룸으로 만들었습니다.

절반은 붙박이로 만들어 깔끔하게
절반은 오픈장으로 제작해 편하게 쓸 수 있게 했어요.

원래 창문이 더 컸었는데 장 크기에 맞춰
벽돌을 쌓아 창문 크기를 줄이고
아래도 수납장을 추가했어요. 







오피스룸에서 아직 업무를 본 적은 없지만
간이 서재 겸 손님방 느낌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책상과 책장은 목수분이 제작해주셨고
역시 페인트칠로 마무리했습니다.
책상 위에는 기다란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복도 끝에는 원래 있던 창문을
픽스창으로 바꾸어 채광을 살렸고
거실에 썼던 것과 동일한 대리석을 활용했습니다







복도 끝 안방 출입문은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고
침대 옆에는 남편의 아이디어로 책이나 작은 소지품을
놓아둘 수 있는 귀여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복도를 만들었더니 안방이 아늑해져버려
수납공간은 침대 양측에 조그마한 서랍만 두었고
그래도 침대는 큰걸 쓰고 싶어 라지킹 사이즈를 두었습니다.
잠이 아주 잘 오는 침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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