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background-image: url(/mobile/220328_search01.png);

자취 키워드 순위

게시판 상세
제목 셀프인테리어 장인의 재능기부ㄷㄷ
작성자 원룸만들기 (ip:)















셀프인테리어 장인의 재능기부ㄷㄷ
나도 저렇게 꾸며줬으면...


@장준현 님



 

9번째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에 방문하였다.
자취 만 10년인 이번 신청자

과연 어떤 자취 내공을 배울 수 있을지
긴장되는 마음으로 문을 연다.
















 

문을 여니 나오는 계단
















 

계단을 오르자 나타나는 신청자의 거실이다.
거실은 책상과 의자만 두어
홈 오피스의 느낌으로 사용 중이며,
나중에도 똑같은 구조로 사용한다고 하였다.

컴퓨터 옆으로 놓인 간이침대.
역시 자취 10년 차의 내공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곰팡이의 강력함은 곳곳에 드러나있었다.
















 

그의 책상 구조에 감탄하며,
책상을 뒤로하고 주방 쪽을 바라본다.

너구리 겨드랑이같이 생긴 주방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바라보고 싶지 않다.

















평범한 체리색 싱크대와 함께
체스를 꽤나 전문적으로 둘 수 있을법한
현란한 시트지가 붙인 벽면까지.

주방 벽면에는 전 세입자가 섭취한
하루 3끼 반찬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음식물의 때가 가득하였다.

벽면에 묻은 음식물 때로 유추해보건대
전 세입자는, 3대 영양소 탄단지를 지키며
제법 야무진 식사를 한 모양새이다.
















 

사진 속 맨 왼쪽은 현관문
그 옆은 화장실 문이다.

문 색깔이 참 "어쩔 수 없이 페인트를 칠해야겠구나"
생각하며, 온 김에 화장실로 향해본다.
















 

오우 쒯...

곰팡이 인테리어이다.
















 

다음은 작은방으로
2층 침대를 두어 침실로 활용 중이다.

어느 자취방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장판 때기가 깔려있고,
















 

천장은 또 러블리하게 고양이가 붙어있다.
















 

팡이고 나발이고
우선 곰팡이가 가득한 벽면에
셀프 페인팅을 하기 위해 장판 때기부터 벗겨주기로 한다.
















 

그의 취향은 미니멀
장판을 벗겨준 후 그의 취향에 맞춰
벽면에 붙어있는 폼블럭도 제거하기로 한다.

칼로도 정말 안떨어지는 폼블럭
"일부러 벽지 잡고 넘어지는척 하며 벽지 찢어버릴까"
별 생각이 머릿속에 쏟아지는 사이
















 

폼블럭을 제거하는
그의 등에는 땀이 쏟아내리고 있었다.

그의 축축한 티셔츠를 보니
나 역시 그릇된 마음을 고쳐먹고
















 

같이 폼블럭 제거 작업을 이어간다.
















 

주방 상부장 역시 제거해주고
체스판 시트지도 찢어 버려주고 나니
















 

벽면에 상부장을 고정하기 위해
박혀있던 못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깔끔한 벽면을 위해선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온몸에 힘을 끌어모아 망치에 싣고
강력하게 못을 제거해본다.
















 

조졌다.

















차이나산이군















 

 

아무튼... 됐고
거실 벽에 젯소를 칠해준 후
마를때 까지 기다리며
곰팡이 가득한 화장실 문은 떼어 밖에 던져버리고
곰팡이가 여전한 문틈은 수세미로 삭 닦아서
















 

새것처럼 만들어준다.
















 

방문 페인트칠 전 젯소를 칠해 건조해준 후
딥 그린 페인트를 칠한다.
















 

대충 거실 벽 셀프 페인팅을 마치고
근처 순대 국밥집에서 국밥 한 사바리 떙겨준 후

부러진 망치 옆에
마련된 간이침대에서 잠에든다.

20여 년 살면서 가장 꿀잠을 잔 공간이다.

















다음날 페인트칠로
깔끔하게 변신된 거실을 뒤로하고
곧장 침실로 들어가 장판을 벗겨주고, 보수해주고














 

 

침실은 천장을 제외한 모든 벽면에
딥 그린 컬러로 들어갈 것이다.

그는 천장 나는 벽면을 맡아
침실에 페인트를 칠해준다.

나는 페인트를 칠하면 칠할수록 힘들지만,
그는 칠하면 칠할수록 재밌다고 한다.
적성을 찾은 것 같다며, 미술시간 같다며 말이다.
















 

그가 한쪽 구석에서 열정적으로
딥 그린 페인트를 칠하고 있을 때
다른 쪽 벽면에서 나는
꽤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계획은 벽면 4면 모두에 딥 그린으로
가려 했으나, 왠지 모르게 한쪽 벽면은
" 흰색이 야무질듯싶다." 라는 생각이다.

바로 흰색으로 칠해본다.

















 " 별로죠? "


" 네 "

방 주인님이 바로 딥 그린으로 덮어버린다.















 

그렇게 딥 그린으로 1회 칠을 들어간 후
2회 칠로 마무리한다.
















 

페인트칠이 재밌다던
그가 부쩍 힘이 드는 모양새인지

칠해도 칠해도 가려지지 않는,
사라지지 않는 천장에 고양이를 보고 갑자기

"혼자 살아 외로운데 고양이 몇 마리
남겨두는 것은 어떻냐" 라는 농을 던진다.
















 

"그냥 칠하죠"
"네"















 

마지막으로 거실 조명을 만들면 끝
















 

바로 거실 애프터

책상과 의자 등의 거실가구 또한,
구매하지 않고 그대로 배치하고
블라인드와 몇몇의 소품만 구매하였다.
















 

밤이 지나고 낮이 되자,
벌어진 블라인드 틈 사이로 햇살이 파고든다

















제임스 본드보다는
오공 본드가 들것 같은 007가방

밖에 버려져있는 것 주워서 놓았는데

꽤나 근사하니 그대로 소품으로 사용해버린다. 
















 

책상 오른쪽에 놓은 화분을 보니,
문뜩 어릴적부터 악성 곱슬머리인 탓에
브로콜리 대가리라고 놀림을 당한
슬픈 추억이 떠오른다.
















 

거실 쪽보다는 주방 쪽이
이 집의 콘셉트를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전체적인 베이스 컬러는 화이트지만,
주 컬러를 딥 그린으로 포인트 컬러를 골드로 잡아서
뭔가 밝고 세련됐지만, 좀 더 묵직하고
고급진 미니멀함을 내고 싶었다.
















 

벽 조명까지 켜주면 뭐 엔드게임이다.
3000만큼 사랑스럽단 소리이다.
















 

고장 난 채 주방 천장에 달려있던 펜던트 조명
골드 래커를 뿌려 놓으니
아주 잘 어울린다.
















 

침실은 제법 빈티지한 느낌이 난다.
















 

2층 침대 밑 공간에는
중앙에 수납장을

양쪽으로는 행거를 배치하여

옷이 야물딱지게 수납된다.
















 

침대 반대편 벽면

벽면에 설치한 행거 덕분에
자주 입는 옷들은 침대에 들어가지 않아도
수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1평이 조금 넘는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여 인테리어를 끝내었다.
















 

<사전 계획>
- 작업 기간 : 4일
- 예산 : 200만 원

<실제 결과>
- 작업 기간 : 4일
- 총비용: 957,720 원

= (가구&소품) - 495,380 원
(자재) - 522,340 원

여름 중 가장 더운 시기,
신청자와 함께한 4일간의 작업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새벽 2시까지
4일 동안 강행군이니, 그도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온 몸이 젖을 만큼 ,
더 이상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힘들었지만,
그래도 내가 살고 싶은
집에 사는 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했던 사람은 알것이다.
집을 꾸미는 것도 중독이다.
집을 꾸미면 그만큼 중독성이 강한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

신청자도 이 글을 읽는 독자분도
원하는 집에 살면서 행복함을 만끽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첨부파일
비밀번호 수정 및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COMMENT 댓글 목록입니다.
댓글 입력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관리자 답변보기

/ byte

  확인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댓글 수정
MODIFY 수정할 내용을 입력해주세요.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관리자 기능    선택하신 글 개를 이동 시키거나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