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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 안에 집을 만들어버린 커플
작성자 원룸만들기 (ip:)


차 안에 집을 만들어버린 커플💕

세계여행 중인데 숙박비 필요없음



By. buzz_getlost







우리 집인 밴은 

2002년식 폭스바겐 T4  

구입당시 200,000km 달린 오래된 밴이다.


우리는 밴으로 한국까지 생각이여서 

일부러 오래된 모델으로 선택했다.

조금 최근 모델들은 

자가수리가 불편하게끔 복잡하게 되어있다.


구식 모델이 클래식한 매력도 있고.

1년 정도 지내보니 아직까진 고장은 없었다.

물론 조금씩 수리해야하겠지만 

현재로썬 무척 만족.


 

 

직접 그린 우리집 도면.

우리가 작은 밴을 선택한 이유  

하나는 유동성이다.


물론 내부는 캠핑카가 훨씬 넓고 편리하지만 

우리가 중점을 뒀던건 

눈에 띄고, 운전하기 편하고,

어디든지 있다는 점이였다.




일반 가정집에서 쓰는 만큼의 

단열재를 꼼꼼히 넣어주었다.


구입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버려진 자재들과 가구를 재활용해서 만들었다.


 

 

새단장을 마친 우리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인 딥그린페인트를 사서 

가구에 흰색으로 테이블을 칠해주었다.

새로 커튼도 만들어 달아주고.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고양이 창문.

원래 선박용으로 나온 원형 창인데,

테두리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고양이를 무척 좋아해서 

고양이 모양으로 만들었다.



 

낮에는 소파였다가 

저녁에는 침대로 사용하는 구조.


밴라이프를 준비하며 

엄청난 양의 짐을 정리 했지만 

여전히 필요치 않은 물건들이 

생긴다는게 신기할 따름.



 

두 사람의 옷은 

바구니 한개와 파카두개가 전부.


거의 매일 소량의 손빨래를 한다.

이걸로 정말 충분하다.



 

밴라이프를 준비하면서 오랜 로망이었던 

태양열 패널을 직접 설치했다.


중고 구입비가 700만원,

자재 도구 구입비가 100만원 이었는데 

태양열 패널과 부속품에만 

100만원이 들어갔다.


다른 비용에 비해 금액이었지만 

에너지 자급자족을 시도해보고 싶어 

과감히 투자했다.



 

우리 생활비라고는 보험, 휴대폰요금,

휴대용 가스, 주유비, 식비 정도가 전부.


해서 한달 평균 

2 생활비 30-40만원 정도 든다.

앞으로 농장일을 조금하거나,

뭔가를 만들어서 팔기도 하고 

천천히 필요해지면 돈을 생각.


아직은 둘이 일해서 벌어둔 돈이 

통장에 많이 있기도 하고 

초반이니 여행에 집중하는 중이다.



 

사실 다음 달 부터 

둘다 나라에서 지원금을 받을 있지만 

(매달80만원이나 준다!)


우리힘으로 먹고 살아가고 싶기에 

받지 말자는 쪽으로 기우는 중이다.

필요한 사람들 한테 

가는 맞는 같아서.



 

 

우리는 캠핑장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가끔 1유로 정도를 주고 

샤워장만 이용해 적은 있지만.


Park4night 라는 훌륭한 어플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가는 근처의 적당한 장소를 찾는다.



 

이사가는 곳은 

아무도 없는 일때도 있고,

공원 근처의 주차장, 작은 마을 교회옆,

해변, 도시공영주차장 일때도 있다.



 

 

 

 

차문을 죄다 열어놓고 

시원한 바람쐬면서 저녁시간 보내기.

크흐



 

 

다니면서 지역의 유명한 

먹거리를 맛보는 것도 즐거움.



 

우연히 길가의 라마도 만나고.



 

노르웨이, 핀란드 북쪽으로 갈수록 

쉽게 있는 루돌프 사슴들..


차가 가다가 멈추다하기 바쁘다.

사슴들이 길을 막아서이기도 하지만 

사진 찍느라.



 

저녁 무렵 조명을 켜고 이부자리를 펴면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호텔방으로 변한다.



 

자리에 누워 있으면 

쓰던 커튼을 잘라 붙인 천장.

뒷산의 나뭇가지를 주워 만든 손잡이,

사랑하는 이에게 받은 엽서들이 보인다.




작고 작은 집이지만 

그날그날 창밖의 풍경이 바뀌고,

햇살이 들어오는 모양도 다르고,

색도 다르고, 향기도 다르다.


덜컹대며 한참을 이동하다 

마침내 적당한 장소를 찾아 멈춰 서면 

우리 뒤에 새로운 집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오늘 우리 집은 해변 리조트네.”,

오늘은 숲속 산장 같아.”,

언덕 위라 그런지 바람 때문에 집이 엄청 흔들리네.

오늘 집은 놀이공원인가?”

오늘도 밴을 등에 지고 느릿느릿 이사를 한다.

내일은 어떤 집에서 살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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